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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후 계정 관리 비교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이메일, 사진, 클라우드 파일, 블로그와 각종 온라인 계정은 그대로 남을 수 있다. 유족이 가족관계를 증명하면 모든 계정을 같은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절차는 서비스마다 다르다. 어떤 플랫폼은 생전에 특정 사람을 지정해 둘 수 있고, 어떤 곳은 사망 후 가족이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접근하거나 전달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도 서로 다르다.

그래서 사망 후 계정 관리 기능을 단순히 순위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Google의 휴면 계정 관리자와 Apple의 유산 관리자는 작동 방식부터 다르고, 네이버는 유족의 요청을 받아 계정 탈퇴와 일부 자료 처리를 지원하는 구조다. 어느 서비스가 더 좋다고 평가하기보다 내가 사용하는 계정에는 어떤 사후 처리 기능이 있고, 생전에 무엇을 준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실제 디지털 유산 정리에 더 도움이 된다.

Google은 생전에 휴면 계정 관리자를 설정할 수 있다

Google은 일정 기간 계정 활동이 없을 때를 대비해 '휴면 계정 관리자'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용자는 계정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을 때 계획을 실행할지 정하고, 휴면 상태가 되었을 때 연락받을 사람이나 일부 데이터를 전달받을 사람을 지정할 수 있다. Google 공식 안내에 따르면 데이터를 받을 사람은 최대 10명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사람마다 공유할 데이터 종류를 다르게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전에 이런 설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별도의 사망자 계정 요청 절차가 있다. Google은 적절한 경우 직계 가족이나 대리인과 협의해 고인의 계정을 폐쇄하거나 상황에 따라 계정에 있는 콘텐츠 제공을 검토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고인의 비밀번호나 기타 로그인 정보 자체를 가족에게 제공하지는 않는다. 계정을 먼저 삭제하면 이후 필요한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사진이나 문서처럼 보존해야 할 자료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Apple은 유산 관리자와 접근 키를 이용한다

Apple은 사용자가 생전에 자신의 Apple 계정 데이터에 접근할 사람을 '유산 관리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 유산 관리자로 지정된 사람은 사용자가 사망한 뒤 접근 키와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이용해 데이터 접근을 요청할 수 있다. 사진, 메시지, 메모, 파일, 기기 백업 등 여러 데이터가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유산 관리자는 Apple 계정이나 Apple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지정할 수 있다.

다만 유산 관리자가 고인의 Apple 계정을 그대로 넘겨받는 것은 아니다. Apple은 고인의 계정으로 구입한 영화, 음악, 책과 구독 항목, iCloud 키체인에 저장된 결제정보와 암호·패스키 등은 접근할 수 없는 정보라고 안내한다. 따라서 가족사진과 개인 문서가 iCloud에 저장돼 있다는 사실과 고인이 구입한 모든 디지털 콘텐츠까지 가족에게 이전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유산 관리자를 지정했다면 접근 키 역시 실제로 필요한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보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 관리자를 지정하지 않은 Apple 계정은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고인이 생전에 유산 관리자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Apple은 사망한 가족 구성원의 계정 접근이나 삭제를 요청하는 별도의 절차도 안내하고 있으며, 국가나 지역에 따라 사망 사실과 신청자의 법적 권한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할 수 있다. 계정의 보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로그인 정보를 전달해 주는 방식은 아니다.

특히 고인의 iPhone이나 Mac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기기 안의 모든 데이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기에 암호가 설정돼 있거나 계정 접근에 제한이 있다면 별도의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가족에게 남길 사진이나 문서가 많다면 사망 이후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생전에 유산 관리자를 지정하고 접근 키를 안전하게 전달할 방법을 정해 두는 편이 훨씬 간단하다.

네이버는 유족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다

네이버도 유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인의 아이디나 비밀번호 같은 계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가족이 사망자의 아이디를 알고 있는 경우에는 사망 사실과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한 뒤 사망자 아이디 탈퇴를 요청할 수 있다. 신청자와 사망자의 관계에 따라 추가 자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제출하는 공적 서류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가린 상태로 제출해야 한다.

현재 네이버 고객센터에서는 사망자 아이디 탈퇴뿐 아니라 상속 가능한 Npay 포인트와 머니 잔액의 유무를 확인하거나, 로그인하지 않고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개 블로그 등의 자료에 대해 백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탈퇴한 아이디는 다시 가입하거나 복구할 수 없고 데이터 역시 복구할 수 없기 때문에 블로그나 공개 자료 가운데 보존해야 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전에 계정부터 탈퇴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Google·Apple·네이버의 사후 관리 방식은 서로 다르다

Google과 Apple은 생전에 특정 사람에게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구조는 다르다. Google 휴면 계정 관리자는 일정 기간 계정 활동이 없을 때 미리 선택한 사람에게 지정된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연락하도록 설정하는 기능이고, Apple 유산 관리자는 사용자가 사망한 뒤 접근 키와 사망 관련 서류를 이용해 허용된 데이터에 접근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Google이나 Apple과 같은 형태의 생전 유산 관리자 기능보다는 사망 후 유족이 공식적으로 요청해 계정을 탈퇴하거나 일부 잔액과 공개 자료를 확인하는 절차가 중심이다. 결국 하나의 서비스에 등록해 두면 모든 온라인 계정이 자동으로 정리되는 구조가 아니라 고인이 사용하던 이메일, 클라우드, 블로그, SNS마다 각각의 정책을 확인해야 한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서비스 종류에 따라 계정 폐쇄와 환불, 데이터 보존 절차가 달라질 수 있다.

생전에 무엇을 준비해 두면 좋을까?

사후 계정 관리는 사망한 뒤 가족이 모든 서비스를 찾아 해결하도록 남겨두기보다 생전에 간단한 준비를 해두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Google을 사용한다면 휴면 계정 관리자를 확인하고, Apple을 사용한다면 유산 관리자와 접근 키를 점검할 수 있다. 별도의 생전 지정 기능이 없는 서비스라도 자주 사용하는 계정과 자동결제 여부, 중요한 사진과 문서가 저장된 위치 정도를 목록으로 정리해 두면 가족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1. 자주 사용하는 이메일, 클라우드, 블로그와 SNS 계정을 목록으로 정리한다.
  2. Google 휴면 계정 관리자나 Apple 유산 관리자처럼 생전에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확인한다.
  3. 가족에게 남겨야 할 사진과 문서, 개인적으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구분한다.
  4. 자동결제와 포인트, 판매 정산금처럼 금전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도 따로 기록한다.
  5. 사망 후 계정을 삭제할지 자료를 먼저 보존할지 기본적인 의사를 가족에게 알려둔다.
  6. 비밀번호를 그대로 적어두기보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공식 사후 접근 기능을 우선 활용한다.

실제로 고인의 계정을 정리해야 한다면 여러 서비스에서 한꺼번에 탈퇴부터 진행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메일 하나가 다른 사이트의 로그인이나 결제 확인에 연결돼 있을 수 있고, 클라우드에는 가족이 보관해야 할 사진이나 문서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먼저 사용 중이던 계정과 보존할 자료, 자동결제나 잔액이 남아 있는 서비스를 확인한 뒤 각각의 공식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계정을 없앤 뒤 필요한 자료를 다시 찾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공식 안내를 하나씩 비교해보면 '가장 좋은 디지털 사망 관리 서비스'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계정의 사후 설정을 미리 확인하는 일이 훨씬 중요해 보인다. Google이나 Apple처럼 생전에 몇 분만 투자하면 가족이 데이터를 처리할 때 참고할 방향을 남길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아무 설정도 하지 않으면 사망 후 유족이 서비스마다 별도의 서류와 절차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결국 디지털 유산 정리는 새로운 서비스를 하나 더 가입하는 것보다 지금 쓰고 있는 계정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정리할지 미리 결정하는 데서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