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망 후 광고 데이터 관리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스마트폰과 컴퓨터에는 로그인 상태가 남아 있을 수 있고, 검색 기록이나 시청 기록, 앱 이용 기록도 계정에 저장돼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유족이 고인의 기기를 켰을 때 이전 관심사와 비슷한 광고가 계속 보이면 사망한 뒤에도 고인이 광고 대상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화면에 광고가 나타난다는 사실과 광고 시스템이 사망자를 계속 개인 맞춤 광고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온라인 광고는 계정에 저장된 정보와 활동뿐 아니라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나 영상의 주제, 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요소를 바탕으로도 표시될 수 있다. 플랫폼마다 사망자 계정을 처리하는 방식도 다르다. 따라서 고인의 기기에서 광고가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죽은 사람에게 계속 광고를 타기팅한다'고 단정하기보다 계정이 어떤 상태인지, 개인 맞춤 광고에 어떤 정보가 사용됐는지, 사망자 계정 처리가 완료됐는지를 나누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맞춤 광고는 어떤 정보를 이용할까?

Google은 개인 맞춤 광고가 설정돼 있을 경우 Google 계정의 일부 정보와 사용자의 활동을 바탕으로 더 관련성 높은 광고를 표시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여기에는 계정에 등록된 연령대와 언어 같은 정보뿐 아니라 사이트와 앱 활동, YouTube 기록, Google 서비스를 사용한 지역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사용자는 내 광고 센터에서 이런 정보가 광고 개인화에 사용되도록 할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개인 맞춤 광고를 사용 중지하면 Google은 계정에 저장된 정보와 활동을 개인 맞춤 광고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광고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Google은 개인 맞춤 광고를 꺼도 현재 보고 있는 웹사이트나 앱의 주제, 시간 같은 일반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광고가 표시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광고가 계속 보인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생전의 관심사를 이용한 맞춤 광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사망했다고 광고 설정이 자동으로 정리된다고 보기도 어렵다

Google의 사망자 계정 안내에서는 사용자가 사망한 사실을 자동으로 감지해 광고 개인화 설정을 즉시 변경한다고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생전에 휴면 계정 관리자를 설정해 자신의 계정과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지 정할 수 있고, 사망 후에는 직계 가족이나 대리인이 계정 폐쇄 또는 일정한 경우 데이터 관련 요청을 제출할 수 있는 절차를 제공한다.

따라서 사망 이후에도 계정이 그대로 유지되고 기기에 로그인 상태가 남아 있다면 생전에 저장된 계정 정보와 활동이 일정 기간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있다. 다만 이 사실만으로 Google이나 광고주가 사망 사실을 알고도 고인을 광고 대상으로 계속 분류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공식 문서에서 확인되는 것은 개인 맞춤 광고에 사용되는 정보와 이를 관리하는 기능, 그리고 사망자 계정을 별도로 처리하는 절차까지다.

Facebook 추모 계정은 광고에 표시되지 않는다

Facebook은 사망자의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추모 계정이 되면 고인의 이름 옆에 추모를 의미하는 표시가 붙고, 생전에 공유했던 게시물과 사진은 기존 공개 범위에 따라 남을 수 있다. 하지만 Meta는 추모 계정으로 전환된 프로필이 친구 추천, 광고, 생일 알림과 같은 공개 영역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부분은 '사망 후에도 SNS 프로필이 계속 광고에 이용된다'는 식의 일반화가 정확하지 않은 이유를 보여준다. Facebook에서는 사망 사실이 확인돼 계정이 추모 상태로 전환되면 광고 영역에서 해당 프로필이 노출되지 않도록 별도의 처리가 이루어진다. 다만 사망 사실이 플랫폼에 전달되지 않아 일반 계정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와 이미 추모 계정으로 전환된 경우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고인의 계정 정보와 광고주의 고객정보도 같은 것은 아니다

온라인 광고를 이야기할 때는 플랫폼 계정에 저장된 활동과 광고주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고객정보도 구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쇼핑몰이나 회원제 서비스는 주문과 회원 관리를 위해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 같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 이런 정보의 보관기간과 삭제 기준은 각 서비스의 개인정보처리방침과 관련 법령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고인의 Google이나 Facebook 계정을 정리했다고 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광고·고객 데이터가 동시에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광고주가 고객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정보가 계속 맞춤 광고에 사용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실제로 어떤 정보가 남아 있고 어떤 목적으로 처리되는지는 해당 서비스의 개인정보처리방침과 광고 설정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고인의 휴대전화에 광고가 계속 뜨는 이유를 어떻게 확인할까?

고인의 기기를 정리하면서 광고가 계속 보인다면 먼저 광고 자체와 개인 맞춤 광고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맞춤 광고를 꺼도 일반 광고는 표시될 수 있고,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현재 보고 있는 콘텐츠나 대략적인 위치 등 문맥에 따라 광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계정의 개인정보가 모두 광고에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Google 계정이라면 내 광고 센터의 설정과 저장된 활동을 확인할 수 있고, 계정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 사망자 계정 처리 절차를 검토할 수 있다. Facebook 계정이라면 추모 계정 전환 또는 삭제 요청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른 쇼핑몰이나 앱에서도 자동결제가 남아 있는지, 마케팅 이메일이나 문자 수신 설정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면 단순히 광고 화면만 보는 것보다 실제로 정리해야 할 항목을 찾기 쉽다.

사망 후 광고와 계정을 정리할 때 확인할 순서

  1. 고인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 어떤 계정이 로그인돼 있는지 확인한다.
  2. Google 같은 계정에서는 개인 맞춤 광고와 활동 설정을 확인한다.
  3. 맞춤 광고를 끈 상태에서도 일반 광고는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구분한다.
  4. Facebook은 사망자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절차를 확인한다.
  5. 쇼핑몰과 앱의 마케팅 수신 설정, 자동결제, 회원정보 보유 여부도 별도로 확인한다.
  6. 필요한 사진이나 문서가 있다면 계정을 삭제하기 전에 먼저 보존한다.

광고 때문에 계정을 급하게 삭제하기보다는 계정 안에 남아 있는 자료와 연결 서비스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이메일 하나가 다른 서비스의 로그인 복구 수단으로 쓰이고 있을 수 있고, 클라우드에는 가족에게 필요한 사진이나 문서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광고 설정을 끄는 것과 계정을 삭제하는 것은 서로 다른 작업이므로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계정 폐쇄 여부를 결정하는 순서가 안전하다.

처음에는 고인의 휴대전화에 비슷한 광고가 계속 뜨면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광고 시스템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사람을 계속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공식 정책을 확인해보면 광고가 표시되는 방식, 맞춤 광고에 사용되는 데이터, 사망자 계정의 처리 방식은 각각 별도의 문제다. 특히 Facebook처럼 추모 계정이 되면 광고 영역에서 프로필이 제외되는 서비스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인도 계속 광고 타기팅을 당한다'고 단정하는 것보다 남아 있는 계정과 활동 정보를 하나씩 확인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설정과 서비스를 실제로 정리하는 일이라고 본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