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장의사는 사망 이후 온라인 세계에 남겨진 흔적들을 정리하고, 고인의 의사와 유족의 요청 사이에서 섬세하게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직업입니다. 고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이다보니 뭔가 삭막할 것 같은데 실제는 어떠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이 글을 통해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디지털 장의사가 필요한 기술 및 법률 설명이 아닌, 디지털 장의사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며 그들이 실제로 어떤 감정적·윤리적 판단을 하며 일하는지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상상 속이 아닌 현실 속의 디지털 장의사, 그들의 일상은 결코 차가운 데이터 정리가 아니랍니다. 08:30, 사망 인증 시스템의 알림음으로 시작되는 하루아침을 여는 것은 이메일도, 알람도 아닌, 사망 인증 시스템에서 전송된 자동 알림이다. ‘홍길동(가명)님, 사망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