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의 정보는 모두 정보로 남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사망 후 고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보들이 남용되고 퍼져나가는 것을 막이 휘해 디지털 장의사라는 사망자의 온라인 흔적을 정리하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감정을 대체할 수 없는 영역까지 침범할 때, 이 직업은 단순한 데이터 정리자의 역할을 넘어 윤리적 판단자라는 무게를 짊어진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장의사가 마주치는 현실 속 윤리 문제를 중심으로, 그들이 조율해야 할 기술과 감정의 경계선을 살펴본다. 디지털 장의사의 판단이 필요한 순간들디지털 장의사가 수행하는 주요 업무는 고인의 소셜미디어 계정 삭제, 클라우드 자료 정리, 가상화폐 접근권한 해지, 이메일 폐기 등으로 구성된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수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