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야의 시간, 디지털 장의사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사망 이후의 디지털 자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이 직업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주로 다루는 것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 고인의 흔적, 때로는 가족조차 몰랐던 정보들까지 포함된다. 그리고 이 작업은 자주, 아주 자주 심야에 이루어진다. 누군가는 잠든 시간, 누군가는 울고 있는 시간, 누군가는 삭제 버튼 하나 앞에서 몇 시간을 고민하고 있을 그 때, 디지털 장의사의 알림이 울린다. 심야 시간은 디지털 장의사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낮 시간에 처리하는 업무와는 결이 다르다. 공식적인 절차나 상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