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 이후의 첫 연결, 유족과 디지털 장의사의 첫 대화는 무엇으로 시작되는가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작동한다. 누군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온라인에는 여전히 그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메일, SNS,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심지어 검색 기록까지도 고인의 삶을 증언한다. 디지털 장의사는 이 모든 흔적을 정리하고 폐기하며,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적 복구를 도와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의 시작은 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출발한다. ‘첫 통화’. 이 짧은 말이 담고 있는 현실은 매우 복합적이다. 디지털 장의사가 유족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 그 통화는 단순한 인사나 업무 안내로 시작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유족은 이미 감정적으로 매우 민감한 상태에 있고, 때로는 장례 절차도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