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지역 농산물 기반 대체육 제품 개발 전략

scino 2025. 7. 10. 03:38

 

대체육 산업이 점차 넓어지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체육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 농산물 연계형 대체육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역 특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함으로써 식품의 차별성과 신선도를 높이고,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로컬푸드와 지속 가능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기반 대체육은 지역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식품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농산물 공급망과 식품 제조 공정을 연계하는 기술적 접근은 물론,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소비자 인식 측면에서의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한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대체육 재료

 

 

 

대체육과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접점

최근 대체육은 환경, 건강, 동물복지 측면에서 전통 축산을 대체할 미래 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육 제품의 원료는 대부분 수입 콩, 수입 밀단백, 수입 유지류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 자급률이 높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접근으로 ‘지역 농산물 연계형 대체육’이 하나의 전략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 병아리콩, 버섯류, 고구마, 감자, 쌀, 보리 등의 농산물을 기반으로 대체육의 주재료나 식감 보조 성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대체육 제품에 ‘지역의 맛’과 ‘신선한 원료’라는 강점을 부여할 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하고 윤리적인 식품이라는 인식을 전달함으로써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의 기능성·가공 적합성 분석

대체육 개발을 위한 원료로서 지역 농산물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기능성과 가공 적합성을 고려한 과학적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강원도 산 감자 전분은 조직감 형성에 탁월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대체육 패티나 너깃 제조에 활용될 수 있다. 또 전라도 지역의 병아리콩은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이 높아, 기존 콩 단백질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의 표고버섯은 풍부한 감칠맛을 지녀 풍미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쫄깃한 식감을 부여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처럼 각 지역의 특산물은 단순히 지역성을 나타내는 요소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대체육의 특성, 영양, 맛을 좌우하는 핵심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각 지역 농산물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저장성, 발효 가능성, 조직 형성력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배합비와 제조 공정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과 농가 협력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대체육 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지역 농협, 영농조합, 계약재배 농가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일정 품질과 수분 함량, 단백질 농도 등을 맞추기 위한 표준화 작업은 생산 현장에서의 농업기술지도와 긴밀히 연결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대체육용 농산물에 대한 품종 개량, 저장·건조·분말화 기술 개발, 가공 전용 설비 구축 등 다양한 인프라 투자를 추진할 수 있다. 또한 기업과 농가 간 중장기 계약을 통해 수확량 예측 및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고, 농산물 잉여 문제에 대한 대체육 원료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단기적인 원재료 수급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농업-식품 연계 생태계를 조성하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

 

지역 브랜드와 소비자 인식 연결 전략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대체육 제품은 제품 자체의 품질 외에도 ‘브랜드 스토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경상북도 청도의 햇병아리콩으로 만든 식물성 너겟”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지역성과 신뢰를 함께 전달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소비자의 감성적 공감과 환경·지역 상생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핵심 전략이다. 더불어 SNS, 학교 급식, 로컬푸드 매장, 지역 페스티벌 등을 활용한 체험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MZ세대와 같은 가치 소비층에게는 지역 농산물의 정체성과 친환경 가치를 담은 대체육 제품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따라서 마케팅 단계에서는 단순한 ‘고기 대체’라는 기술적 접근을 넘어서,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담은 식품이라는 정체성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 지역 농산물 기반 대체육, 지속 가능성의 해답

지역 농산물과 대체육의 융합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며,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제공하는 다층적인 효과를 지닌다. 이는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서, 식품 산업과 농업이 상생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또한 지역 농산물 기반 대체육은 수입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로컬푸드 확대라는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는 전략이다. 향후에는 단순히 한두 지역의 성공 사례를 넘어, 전국 단위의 지역 특화 대체육 제품 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출용 K-푸드 전략까지 연결하는 확장성이 요구된다. 결국, 지역 농산물 기반 대체육은 기후 위기, 공급망 위기,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다양한 정책과 기술, 소비 인식이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