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특정 음식의 냄새를 맡고 갑자기 기억이 떠오른 적이 있다면,당신은 이미 '미각의 기억'을 경험한 것이다. 우리는 보통 기억을 시각이나 청각 중심으로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후각과 미각이 감정 기억을 저장하는 주요한 감각 중 하나다. 밥 짓는 냄새, 김치 찌는 소리, 국물의 온도, 식감의 부드러움까지 이 모든 것은 단순히 ‘먹는다’는 행위를 넘어, 감정과 시간, 사람과 장소를 함께 저장하는 감각적 장치로 작동한다.이 글에서는 우리가 ‘맛’을 통해 어떻게 감정을 기억하는지, 그리고 왜 음식이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감성의 아카이빙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미래에는 이 기억 기반의 식경험이 어떻게 설계될 수 있는지,그리고 음식이 어떻게 사람의 감정을 회복하고 연결하는 도구로 확장될 수..